전주 금선암, '제3회 금선보은문화제' 개최
지역 어르신 1천여명 참석
기접놀이 등 프로그램 다채
입력 : 2023. 10. 23(월) 15:05
[호남인뉴스] 가을걷이를 앞둔 전주 모악산 자락 칠석뜰이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더불어 사람들의 마음도 넉넉해진다. 지난 여름 흘린 농부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다.

때를 같이해 지난 15일 완산생활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부모님의 은혜와 지역 어른신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한 보은행사가 펼쳐졌다.

전북무형문화재 270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목각본을 보유한 효사랑 실천 도량 전주 금선암이 마련한 '제3회 금선 보은문화제' 대동 한마당이다.

'금선보은문화제'는 올해 세번 째 치루는 행사지만 지역 각계의 관심이 높다. 효문화 확산이라는 큰 가치를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금선암과 금선자비공덕회가 주최하고, 금선암신도회와 십선회, 수월회, 선재회, 완산경불회가 주관했으며, 동원순대국밥집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금산사 회주 도영 스님을 비롯해 익산 정각사 일행스님, 제천 대각사 주지 백운스님과 한광수 금산사 신도회장, 김용수 포교사단전북지역단장 등 지역 불교단체 대표 등이 행사장을 찾아 격려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출장을 마치고 공항에서 곧바로 행사장을 찾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양경숙·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최형열 전북도의원, 양영환·김성규·김동헌 전주시의 등도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불교계는 물론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유는 금선암이 지난 두차례의 '보은문화제'를 봉행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에 남긴 메시지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이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효문화진흥·나눔문화확산 모토
이날 행사는 효문화진흥과 나눔문화확산를 모토로 진행됐다. 음식을 만드는 봉사자들의 분주한 손놀림, 음식을 나르는 신도들의 총총걸음,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 신명나는 공연, 손뼉을 치며 어깨춤으로 화답한 어르신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실감했다.

행사는 전주시 삼천동과 평화동 지역에 거주한 어르신 1천여명을 모신 가운데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푸짐한 음식과 다과, 신바람 나는 공연을 즐기며 흥겨운 가을 한나절을 보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양경숙 국회의원, 최형열 전북도의원은 무대에 올라 귀에 익은 대중가요를 부르며,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특히 김 지사는 구성진 목소리로 '청순을 돌려다오'부르며 어르신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은 치사에서 “우리가 세상에 있는 이유는 부모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여러분들도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어른답게 모범을 보이며,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어르신 1천여 명이 금선암이 마련한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문화공연을 즐기고 있다.
▲ 흥겨운 문화행사 한마당 …먹거리 풍성
행사는 전북무형문화재 63호 전주기접놀이 중 만놀이를 시작으로 헌정시 낭독, 효행상 시상, 후원금 전달, 이웃돕기 성금전달, 축사,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35인조로 구성된 정읍 수제천보존회의 '수제천' 공연은 이날 행사의 백미로 꼽혔다. '수제천'은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조선시대 궁중의례와 연향에 주로 사용돼 왔다.

수제천보존회의 연주와 어우러진 판소리와 사물놀이, 문화예술동호회 ‘소리로 노세’, 트로트 가수 임창희씨 무대도 뜨거운 호응 속에 펼쳐졌다.

어르신들을 위한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효행상·장학금·후원금 전달 '훈훈'
금선암과 자비공덕회는 효행을 실천한 임현선·주현진·한지연·김경은·경다혜 등 5명에게 효행상을 시상했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1천만원을 우범기 전주 시장에게 전달했으며, 복지법인 정심원과 백련마을, 익산 정각사 주간복지센터, 전주지겁놀이 보존회 등에는 후원금을 각각 전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올해 백수(白壽, 99세) 맞는 류공헌 어르신과 조순애(94)부부, 망백(望百, 91세)을 맞은 최순이 어르신의 장수를 축하하는 케익 커팅과 자녀 3명에게 효행상이 수여돼 의미를 더했다.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은 인사말에서 "부모님의 크나큰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효문화는 우리의 소중한 가치인 만큼 효문화가 확산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선보은문화제(金仙報恩文化祭)는 제17교구 금산사 말사 금선암에서 중창주 금화선사가 소장하던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언해’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0호로 지정을 받게 되면서 사은(四恩)에 보답하고, 효문화를 전파 선양하고자 금선자비공덕회를 출범하며 시작됐다.

정종신 기자

jjsin1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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